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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Project

제목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아름다운 양조장을 위한 경제학자의 우리 술 이야기 등록일 2022.05.25 20:54
글쓴이 KSI 조회 266

아래는 향음 출신이 설립한 첫 지역특산주 제조장이 개소된 직후, 우리 원의 대 언론홍보 활동 가운데 이사장의 주요 칼럼을 발췌한 것입니다.
 

경제신문 이투데이 기사 링크 ▶ https://www.etoday.co.kr/news/view/1571715 /기사 입력 2017-12-07 10:46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 /우리술문화원 향음 이사장

막걸리 값은 아주 싸다. 마트에서 병당 천원 조금 넘고 식당에서 3천~4천 원 받는다. 조금 더 비싼 것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 몇 천 원 차이다. 이러다 보니 맛을 떠나 포장 용기도 저렴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누군가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에게 화장실 세제 병과 많이 팔리는 막걸리 병을 보여주고, 어느 것이 술병 같고 어느 것이 세제 병 같냐고 물었더니, 세제 병이 술병 같다고 답했다 한다. 꾸며낸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조금은 씁쓸하다.

막걸리가 싼 것은 주세가 다른 술에 비해 낮은 5%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가 더 많다. 거의 대부분의 막걸리는 원료로 수입 쌀이나 밀가루, 오래 묵은 쌀과 같이 가능한 싼 것을 사용한다. 또한 양조 방식은 알코올 수율이 높은 일본식 입국 방식을 쓰고, 술에 물을 많이 탄다. 술맛은 아스파탐과 같은 인공 감미료 등을 넣어 일정하게 맞추고 있다.

막걸리 가격이 싸면 적은 돈으로 부담 없이 마시고 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싼 술값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술값 부담이 적어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과음 때문에 나타는 주폭이나 음주운전 같은 사회 문제도 더 많아질 수 있다. 식당 등에서 술을 다 마시지 않고 남겨버리는 술도 많아져 수질오염 문제도 생긴다. 술값이 싸면 격식 있는 자리에서는 대접하기 어렵다. 중요한 손님이 있는 행사에서는 막걸리나 소주 대신 외국 술이 많이 쓰인다.

비싼 막걸리가 생겨나 막걸리 값이 다양해져야 한다. 서양의 와인은 한 병에 수백만 원,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싼 것에서부터 페트통이나 종이팩에 넣어 우리 막걸리 값 정도인 와인까지 값이 아주 다양하다. 막걸리 값이 한 병에 수백만 원까지는 안 되겠지만, 한 병에 몇 만 원 정도하는 품격 있는 막걸리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막걸리가 요즘 아주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막걸리를 입국 방식이 아니고, 수율이 낮고 번잡해도 맛이 깊고 풍부한 전통 누룩으로 빚는다. 누룩도 밀 이외에 녹두나 쌀 등 다양한 원료를 사용하는 예전 궁중 제조법 등으로 직접 만든다. 쌀도 유기농 최고급 쌀을 사용하고 용기도 더 고급스러운 것을 사용한다. 막걸리도 손으로 정성과 자부심을 넣어 빚는다. 이런 막걸리 가격은 출고가격이 1만~2만 원, 식당에선 3만~4만 원 정도 받게 된다.

이런 막걸리가 좀 더 많아지지 못하는 것은 술맛이나 술의 품질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막걸리는 싸다는 인식을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잘 빚은 전통 막걸리를 처음 맛본 사람들이 맛이 와인이나 사케 못지않고, 숙취도 거의 없다는 평가를 한다. 그러나 가격이 3만 원이라 하면 대부분 거부감을 표한다. 한국의 식당에서 3만 원하는 와인이나 사케는 유럽이나 일본에서 아주 싸구려이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외국의 싸구려 술은 비싸도 거부감 없이 마시면서, 정성이 담긴 막걸리는 싸구려 취급을 한다. 우리 막걸리도 좋고 비싼 술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져야 우리 술 산업이 발전한다.opinion@etoday.co.kr



경제신문 이투데이 기사 링크 ▶ https://www.etoday.co.kr/news/view/1331463 /기사입력 2016-05-19 10:47


‘별빛 드리운 못’은 우리 술을 같이 공부하는 회원 한 분이 만들어가고 있는 양조장 이름이다. 이분은 “우리 술을 공부하기 전에는 전공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는 한 시간도 쓰지 않으려 했다”고 한다. 이제 자신이 마실 술을 직접 빚는 단계를 넘어, 은퇴를 준비하면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양조장을 만들려는 것이다.

막걸리와 전통청주 등을 손으로 조금씩 빚는 데는 많은 장비와 시설이 필요하지 않다. 고두밥을 지을 수 있는 시루, 대형 싱크대, 항아리나 스테인리스 통 등 약간의 주방기구만 있으면 충분하다. 농촌지역에서 전통주류 제조허가를 받기 위한 시설기준도 이 정도 설비에다 간이증류기를 갖추고 10㎡(약 3.3평) 이상 공간만 있으면 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다.

이분은 현재 농가 한쪽에 창고로 쓰던 6평 정도 규모의 차고를 개조, 지역의 특산물 중 하나인 검정쌀을 이용해 여러 가지 주류제조 방법을 연구·실험하고 있다. 빌 게이츠 등 미국의 벤처 사업가들이 차고에서 사업을 시작해 세계적 대기업으로 키웠듯 이분의 차고에서도 세계적 명주가 탄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이분이 꿈꾸는 제2의 인생이기도 하다.

일반인들이 ‘별빛 드리운 못’에서 나오는 맛있는 우리 술을 맛보는 일은 일러야 내년 봄에나 가능할 것 같다. 전통주 주류제조 허가는 소규모라 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 국세청, 식약청 등의 복잡한 인허가 과정 때문에 오래 걸린다. 주류제조 허가를 받으려다가 지쳐서 전통주 사업을 포기한 사람들도 있다. 관련 공무원들이 순수한 열정의 ‘별빛 드리운 못’ 식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이분이 우리 술 빚는 법을 배우고, 차고를 개조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도와주면서 귀촌과 관련해 정책적 시사점도 얻었다.

최근 은퇴를 전후한 도시인들의 귀촌이 늘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귀촌인들은 농산물 생산과 소비 등 지역 내 경제활동은 활발하지 못하다. 이들이 지역경제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 중 하나는 주택을 짓거나 고칠 때 지자체가 5~10평의 주방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 주방시설은 전통주와 과일주 등 술 빚기, 천연식초 만들기, 메주 띄우기, 김장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즉, 귀촌인의 친척, 친구들이 시골집에 놀러 와서 바비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농산물을 사서 술을 빚고, 메주를 띄우고 김장을 담그는 등의 일을 같이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귀촌인들에는 주방시설을 설치할 때 1000만~2000만 원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쌀, 콩, 과일, 배추, 고추 등 지역 농산물을 구매한 실적만큼 지원금액 상환을 면제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지역 농산물 소비가 확대될 뿐 아니라 도시인들의 농촌 방문 빈도와 체류기간이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여기에다 귀촌인들이 도시에 갖고 있던 네트워크를 계속 활용할 수 있고, 농산물 구매 등의 과정에서 귀촌인과 지역 농민 간 교류와 유대도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책상물림의 단순한 아이디어이지만 지자체에서 잘 활용한다면 투자비용에 비해 효과가 큰 정책이 될 것이다.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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