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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원장 담화 : 2022년 8·15에 부쳐 밝히는 향음 백년지계. 등록일 2022.08.15 00:01
글쓴이 원장 이화선 조회 522


원장담화

  

8·15에 부쳐 밝히는 향음 백년지계


빛을 되찾다

 



안녕하십니까?  향음 여러분,

 

매년 8 15일은 정의正義로 일어나 조국의 가슴에 묻힌 분들을 기리는 숭고한 날입니다.  뜨거운 강물이 흐르는 계절에 선혈들의 모습인 듯 백단심, 홍단심 무궁화 꽃을 보면서, 또 파란 하늘 아래 태극기를 보면서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시대를 살고 있는가 하고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경북 군위군은 가뭄으로 농민들의 노고가 큽니다. 저는 현재,  군위 고향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논이 아닌 밭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가뭄에 벼를 밭재배할 때 제일 어려운 점은 물대는 일보다 못된 악초惡草를 다스리는 일입니다.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과농소초課農小抄에서 하늘이 오곡五穀을 나게 해서 사람을 먹게 하였으니 이는 참으로 귀한 것이다. 그러나 귀한 것은 제대로 되기 어렵고 오히려 잘못되기 쉽다. 그러나 천한 것은 잘 되기는 쉽지만 다스리는 것은 어렵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이에는 악초惡草, 즉 흔하디흔한 잡초들이 귀한 곡식을 해치는 바를 경계하라는 연암의 뜻이 담겨 있다고 여겨집니다. 연암은 다시 상농上農은 잡초가 싹트기 전에 다스리고, 중농中農은 싹이 튼 다음에 다스린다. 그러나 싹이 이미 터서 자라고 있음에도 다스리지 않는 그런 하농下農의 농사를 어떻게 지으려 한다는 말인가라고 말합니다.


연암께서 살아 계신다면 저는 아마도 하농下農 소리를 들었을 듯합니다. 뒤돌아서면 잡초가 올라온다고 탓을 하지만, 농사를 지으면서 때를 놓치기 일쑤였고, 실제로 무엇이 귀한 것인지, 또 천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분간하지 못했던 탓입니다. 그러나 실패와 시행착오 속에서 얻은 깨달음도 많습니다. 그것은 마주 대하는 동안 인간의 삶과 노력이 얼마나 존엄하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배웠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향음을 열었던 초심은 향음이 일제강점기에 잃어버렸던 우리 고유의 아름답고 귀한 가양주 전통을 잇고, 우리 농업과 한국 경제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술은 대개 쌀로 빚습니다. 자연히 우리에게 있어 술은 언젠가 돌아갈 고향과도 같은 것입니다. 아주 먼 옛날 이 땅에 볍씨가 떨어진 순간부터 지금까지 쌀은 우리에게 과학이었고, 생활이었고, 문화 그 자체였던 까닭입니다.


우리 향음 회원들은 대부분 술 담기를 좋아하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술은 처음부터 나의 지식과 슬기로 빚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늘이 술 빚기를 가르치니, 원래 있는 원리를 바탕으로 스스로 그 이치를 다해서 내려온 것뿐입니다. 순결한 그 이치는 둘이 아니었습니다. 세종대왕께서는 나랏말을 만드셨을 때, 어찌 천지자연과 신령이 그 사용을 같이 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하시면서, 내가 애써서 찾고 마련한 것이 아니다."라고 바른 말, 바른 소리, 즉 '정음正音창제의 대의大義를 전하고 계십니다.


우리 향음은 내년이면 설립한 지 10년차를 맞이합니다. 2014 3월에 출범한 향음이 흔해 넘치는 악초들과 마주하면서도 연년이 쌓아온 역사는 이제 큰 강물이 되어 우리 술 문화의 본류本流를 이루고 있습니다이는 여러분이 바로 이 사회의 본류이고, 우리술 문화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앞으로 우리술문화원 향음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합니다.


전 세계 막걸리-벨트 구축을 위한 우리 술 양조장 33만 개소 설립!! 


30만이 넘는 숫자, 이것은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우리의 귀한 가양주 숫자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 농민과 함께 하는 33,000장의 재래종 토종볍씨봉투 나눔과   33,000세트의 술-키트(Suul-Kit)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보급될 것이고, 이것이 바야흐로 세계 곳곳에 전파되어 나아갈 것입니다.


향음 제 2기 이사회에서는 지난 7 8, 이 일에 쓰일 쌀과 쌀술의 이름을 기존의 <토종벼, 토종쌀, 토종쌀술 프로젝트>에서 나랏쌀, 나랏술, 나랏쌀술 프로젝트로 새롭게 고쳐 명명했습니다. 더하여 나랏쌀 담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나랏술 또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손끝에서 태어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고유의 귀한 전통이 훼손되지 않고 면면히 이어질 수 있게, 향음이 그동안 축적해온 모든 양주 기술과 작업공정, 원재료 가공방법, 보관 및 숙성기술, 기기설비 및 시설배치 도면, 각종 세제와 법규, 행정지침, 주의할 디자인 요소 등을 향음 설립 10년차인 2023 3·1절을 기점으로 전 국민에게 모두 공개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우리 술의 빛을 되찾아줄 나랏술 라벨(Label) 디자인 일러스트는 2019년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하여 만들어진 것을 제 1순위로 내놓습니다.

 

* * *


앞으로 향음의 술이 온 나라의 자랑이 될 수 있게 우리 모두 머리를 맞대고 슬기를 모아 축제같은 나날을 만들어 봅시다. 향음의 힘찬 도약 속에 그 꿈이 10, 100, 300 이어질 것을 축복합니다.


 

20228·15에 부쳐 향음 백년지계를 밝히며,

사단법인 우리술문화원 향음

원장 이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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